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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첨단이 조화된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의 FOSS4G ASIA 2017 - 최준영활동, 행사 및 소식 2017. 1. 31. 18:27
전통과 첨단이 조화된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의 FOSS4G ASIA 2017
2017년 1월 31일
OSGeo 한국어지부 최준영 (OSGeo 차터 멤버)
□ 남인도이 유서깊은 도시 하이데라바드
南인도의 유서깊은 도시인 하이데라바드(Hyderabad)에서 OSGeo ASIA 2017 행사가 개최되었다. 하이데라바드는 델리, 뭄베이, 방갈로어, 첸나이 등과 더불어 인도의 7대 도시에 속하지만 우리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도시이다. 하이데라바드는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 州[1]와 텔랑가나(Telangana) 州의 주도로서 쿠텁 샤히(Qutub Shaih) 왕조가 새로운 수도로서 1591년 골콘다 언덕에 조성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슬람 왕국의 수도였던 하이데라바드는 이슬람 뿐만 아니라 힌두교, 불교 등 다양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왕가와 관련된 골콘다 요새(Golconda fort), 초우마할라 궁정(Chowmahalla palace), 쿠텁 샤히 툼(Qutub Shahi tomb), 짜르미나르(Charminar) 등 유적 뿐만 아니라 힌두교 사원인 스리 벤카테스와라(Sri Venkateswara) 신전 등의 문화 유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그림1>, <그림2>).
한편 전통적인 교육도시로서 인도 정보통신국제대학원 (International Institute of Information Technology, IIIT) Hyderabad, 오스마니아 대학, 하이데라바드 대학 등이 이곳에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타타그룹의 IT 서비스 기업인 TCS (Tata Consulting Service)를 비롯하여 다국적 ICT기업도 위치해 있는 등 남인도 IT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전통과 첨단이 조화된 도시이다.
□ FOSS4G ASIA 2017년 개막과 주요 강연들
필자는 OSGeo 한국어지부의 OSGeo 지역행사 참여 및 후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개최된 FOSS4G ASIA 2017 대회에 참석하였다. 금번 행사는 인도 OSGeo-India와 IIIT 하이데라바드 지리정보공학과(Lab for Geoinformatics)가 공동으로 주관하였다. 인도에서는 지리원(Survey of India)과 측량원(Geological Survey of India) 등 정부기관, 카이노스(KAIINOS) 등 민간기업이 해외에서는 OSGeo 한국어지부와 일본지부가 이번 행사를 후원하였다. 행사의 주제는 오픈 지리공간정보 혁신을 통한 커뮤니티에 권한부여 (Empowering Communities Through Open Geospatial Innovation)라는 주제로 26일 워크숍, 27일, 28일 양일간 총 10개 세션, 마지막으로 29일에 코드 스프린트로 구성하여 진행되었다.
1월 27에 시작된 본 행사는 OSGeo India 대표(Ravi Kumar)의 인사를 시작으로 OSGeo 회장인 벤카 교수, 조직위원장인 라마 교수(Dr. Rama, IIIT Hyderabad), 그리고 인도 지리원장이신 스와나 박사(Surveyor General, Survey of India, Dr. Swarna Subba Rao)가 차례로 인사말을 전했다(<그림3>).
이번 행사를 위해 조직위원에서는 컨퍼런스 자료집과 함께 에코백을 준비하였고, 한국어지부에서는 오픈소스를 상징하는 오프너를 기념품으로 제공하였다(<그림4>).
이어 기조연설은 OSGeo 한국어 지부를 대표하여 필자가 「새로운 도시 의제(New Urban Agenda) 시대에 스마트 시티를 위한 FOSS4G」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주제 발표에 이어 청중들로부터 많은 질문이 이어졌다. “한국도시와 다른 인도 도시의 스마트 시티 정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스마트 시티에서 FOSS4G는 어떤 이점이 있는가”, “스마트 시티를 통해 사회적 포용력(social inclusion)은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가” 등이었다(<그림5>).
28일 오전 OSG대 회장이신 오사카 시립대 벤카 교수는 "The OSGeo Foundation goes 'UP to eleven': Recollection and Perspective"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였다. OSGeo의 성립과 그간의 성과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 발표에서 OSGeo 한국어지부와 LH의 도움으로 국제기구와의 협력관계를 시작할 수 있음을 감사했다(그림6).
28일 오후에는 막시(Maxi)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남스위스 응용과학 및 예술대학(SUPSI)의 마시밀리아노 카나타 교수가 "Open Source for Geospatial: some challenges for the community"라는 주제로 대중강연을 하였다. 이 강연에서 막시 교수는 OSGeo의 구성과 프로젝트의 인큐베이션 및 참여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더 많은 인도 개발자 등 커뮤니티의 참여를 강조하였다(그림7).
□ 프리젠테이션과 소셜 라이징
FOSS4G의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컨퍼런스는 도시 및 토지이용변화(LULC), 모바일 맵핑, 재난관리 및 완화, 플러그인 개발, 수자원 및 기후 연구, 웹GIS, 농업 및 환경응용, FOSS4G 기술 개발(1, 2), 산림 및 공간모델링 등 10개 세션으로 구성하였다. 학술발표에서 OSGeo 회장이신 벤카 교수는 3편의 발표와 1개 세션의 좌장을 맞으며 열정적인 활동으로 행사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한국에는 망고시스템에서 김근배, 정시원님이 오픈소스 기반의 공간정보 시각화 프로젝트인 PINOGIO를 발표하여 인도 청중의 주목을 받았다. 마지막날 발표자에 대한 우수 논문 수상이 이어졌으며, 우수 논문에 대해서는 한국공간정보학회지에 인바이트될 예정이다.
워크숍에서는 Martin Ipsenburg가 본인이 개발한 포인트 클라우드에 관한 툴인 LAStools and LASzip을, 멕시코에서 온 GeoRepublic의 Vicky Vergara가 pgRouting에 대해 발표하였다. Martin은 인도인들의 바가지 요금과 좋건 싫건 매번 OK하는 것이 불만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출국시 공항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릭샤를 이용하면서 모든 여비를 다띁겼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그림10>). 이에 반해 Vicky는 우리를 보면 매번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또박 또박 이야기를 하며, 한글로 자기 이름을 써달라고 하면서, FOSS4G Seoul의 경험과 함께 한국에 대한 친근함을 표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살다가 이민왔다는 이스라엘 RIUNX사의 Meir Mechanies는 벤카 교수 및 OSGeo-India 관계자들과 Moon mapping 프로젝트의 지원에 대해서 열띤 설명과 지원을 구하였다<(그림11)>. 떠나기 전에 필지가 보낸 안부메일에 대한 답장을 통해 OSGeo 차원의 지원이 성사되었고, 자신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대외홍보 등을 맡기로 했음을 알려왔다. 아울러 한국의 정부 등 공공기관에서 연구 및 스폰서 등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프리젠테이션 중간에 IIIT 하이데라바드의 공간정보공학과 라잔 교수님과 1시간에 걸쳐 학과 소개 등에 대해 소개해 주셨다. 본 학과는 컴퓨터 사이언스와 공간정보공학이 융합된 학제로 인도에서는 드문 형태라는 이야기와 함께 도로상태 모니터링 시스템 등 현재 진행되는 주요 연구 프로제트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셨다(<그림12>).
FOSS4G하면 소셜라이징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행사 첫날 저녁시간에 벤카 교수, OSGeo 인도 지부 Ravi Kumar님, SUPSI의 막시 교수, 망고시스템의 정시운, 김근배 님이 참석한 비공식의 소셜라이징 행사를 가지게 되었다. 로컬 비어 및 럼주에 콜라를 섞은 인도식 폭탄주를 곁들인 저녁식사 자리에서 벤카 교수는 준비해온 물고기 인형으로 분위기를 돋구었다(<그림13>). 또한 2018년 FOSS4G ASIA 대회가 제주에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씀을 하셨고, 필자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같이 한국 및 일본 지부의 공동개최도 동아시아 지역 FOSS4G 활성화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씀드렸다. 같은 참석한 Ravi Kumar님은 스마트 시티의 사회적 포용력에 관심을 나타냈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의견교류를 희망하였다.
□ 행사를 마치며
마지막날 최종 토론회에는 FOSS4G의 역할과 기대에 대한 다양한 발제와 청중들의 질문 및 의견이 교환되었다(그림14). FOSS4G 아시아 조직위원회에서는 참석자 대다수인 인도인을 포함해 스리랑카, 몽골, 태국, 한국 등의 8~9개국에서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측에서는 FOSS4G에 대한 인식 등의 확산에 기여한 점을 들어 성공적인 것으로 자평하는 분위기였다. 인도인이 주로 참여한 컨퍼런스였지만 발표자들의 학술적 수준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몇 번의 연기를 거치는 우여곡절 끝에 개최가 되었고, 참가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그 열기만큼은 대단했다. 인도내의 각 지역에서 참가하여 각 지역으로 OSGeo활동을 확산하는데 큰 몫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되었다. 다만 참가자의 열의에 비해서 소셜라이징을 통한 참가자간 교류 등 세심한 준비가 미비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하이데라바드의 여행을 묻는다면 나는 적극적으로 방문을 추천할 것이다. 다만, 가기전에 우버 앱을 꼭 설치한다면 말이다. 그럼 이젠 안심하고 전통과 첨단이 조화된 인도 하이데라바드로 떠날 준비는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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